[뉴스] 186억달러 UN 조달시장...중기 헬스케어 주목
186억달러 UN 조달시장...中企 헬스케어 주목
의료장비공급 부문, 턴키방식으로 계약 3~4년 사업 가능
186억달러의 UN 조달시장은 UN의 각종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전세계 제품과 서비스가 경쟁하는 대규모이면서도 안정적인 시장이다. 최근 우리기업의 참여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가격과 기술 경쟁력이 낮아 여전히 고전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UN 조달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헬스케어 부문에 주목하고, 의료인력을 포함 헬스케어 제품 및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9일 개최한 ‘2019 UN조달 플라자’에서 마르타 가르시아 UN조달본부 팀장은 “UN조달본부는 UN 사무국과 평화지원군 등 UN사업에 필요한 물류와 서비스에 대한 조달서비스를 지원하는 조직”이라며 “UN조달본부는 시의적절한 물품과 서비스를 최고의 가성비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UN조달본부는 UN헌장을 기반으로 전세계 벤더들에게 동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으며, 한국의 참여율을 높이고 새로운 벤더 확보를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UN조달시장, 컨설팅·보건의료·운송 분야가 상위권 차지
정부조달은 일반적으로 국가나 지방정부 등의 행정주체가 교육, 보건, 전기·수도 공급, 도로·항만 건설 등 공공서비스를 위한 상품, 서비스, 건설서비스를 구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조달시장 규모는 통상 각국 GDP의 약 10~15% 수준이다. 국제연합(UN),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기구의 공공조달도 넓은 의미의 정부조달 범주에 속한다.
정부조달 구매주체인 공공기관은 민간수입업자보다 신용위험 부담이 적고, 일단 납품에 성공하면 더 많은 행정기관을 통해 안정적으로 재구매될 가능성이 높다.
UN의 조달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총 186억2270만달러,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컨설팅(21.3%), 보건의료(20.1%), 운송(16.4%) 건설 및 엔지니어링(11.0%), 보안(2.0%), 기후변화(0,6%), 에너지(0.6%) 순이다. 이들 부문별 비중은 매년 비슷한 구도를 보이고, 컨설팅·보건의료,운송 분야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UN조달본부 홈페이지 통해 자사 레벨에 맞는 준비하라
마르타 가르시아 팀장은 특히 헬스케어 부문에서 한국기업 참여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UN은 헬스케어 부문에서 지난해 4건의 발주를 했고, 최근 3~4년간 약 6400만달러의 공공조달을 시행했다. 마르타 가르시아 팀장은 한국의 새로운 벤더들을 통해 최대한 많은 물품을 제공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UN조달본부가 필요로 하는 헬스케어 제품 및 서비스에는 의료인력도 포함된다. 또 첨단의료수술과 의료장비공급, 의료평가, 바이러스 발생지역을 위한 개인장비, 혈액제제 등의 혁신제품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는 게 마르타 가르시아 팀장의 설명이다. 특히 의료장비공급 부문은 턴키 솔루션으로 이뤄져 백신에서 엑스레이기기 등 3~5년간 지속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했다.
마르타 가르시아 팀장은 헬스케어 부문은 유엔평화유지군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지출금액 또한 점점 늘고 있다며, 벤더를 통한 구매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서도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계약형태와 규모 별로 레벨을 달리하고 있어 회사마다 준비해야 하는 문서가 다르므로,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UN조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레벨에 맞는 준비를 하라고 조언했다.
UN조달시장에서 열위…기술·가격·전문인력 경쟁력 키워야
UN조달시장은 미국·인도·UAE 순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유럽업체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 개도국 Top 20개국이 전체 UN조달시장의 37%를 차지하고, 한국의 참여비중은 1.1% 수준이다. 한국은 2014년 이후 UN조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2017년 약 2억달러의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했다. 의약품과 백신 비중이 88%로 가장 많고, 의료기기가 7%를 차지했다.
UN의 각 기관은 고유예산을 바탕으로 조달기본원칙인 공정성, 투명성, 경제성, 효율성, 최적가치 구매 추구를 목표로 독자적인 조달업무를 수행한다.
미국기업의 경우, 현지 법인을 설립해 현지에서 이뤄지는 조달에 참여하는 방식을 취한다. 한국과 경쟁국인 인도와 중국은 다양한 기관이 참여해 가격우위 전략을 통해 UN조달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UN조달시장에 한국기업 참여가 부진한 이유로 경쟁국에 비해 기술과 가격이 열위에 있고, 외국어 구사능력 및 국제기구 조달경험을 가진 전문인력 부족이 꼽힌다. UN조달절차, 최종납품지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도 약점이다. 낙찰 후 물류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고, 현지 설치 및 A/S에 필요한 현지 파트너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도 UN조달시장 참여를 어렵게 한다.
한국조달연구원은 국제조달시장은 얼마나 경쟁력 있는 솔루션과 적당한 대안을 제시하는지가 평가의 중요한 항목이라고 조언한다. 국제조달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은 발주처가 요구하는 다양한 요구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최소 1~2년이상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하기 때문에 중견·중소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진입장벽은 진입 이후 갖게 되는 경제적 이익에 비하면 낮은 비용이다. 따라서 장기간 투입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은 현지 조달경험이 있는 전문가나 현지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처: 중기 이코노미(2019.04.09 보도)
원글보기: http://www.junggi.co.kr/article/articleView.html?no=23123